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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임실=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558만명(2000년)→450만명(2011년)→405만명(2023년).
수도권 쏠림 현상과 저출생·고령화로 국내 비도시지역 인구는 2000년대 이후에만 150만명 넘게 줄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 46.3%에 달했다가 2000년 11.7%, 2023년 7.9%로 쪼그라들었다.
인구 감소는 날로 심각해지지만, 극적인 출생률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현실 속에 최근 인구 대책은 정주 인구뿐 아니라 관광객 등 일정 기간 이상 체류하는 인구까지 포함한 '생활인구'를 늘리는 투트랙 전략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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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해 8월 출시한 '지역사랑 철도여행' 상품은 생활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력자로 주목받는다. 코레일이 정부, 공공기관, 전국 33개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열차 운임 50% 할인과 지역 관광명소 할인 혜택을 결합한 방식으로, 지난 3월까지 8개월간 8만635명이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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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을 빠져나가는 관광열차(GIF) [촬영 임성호]
코레일과 코레일관광개발은 지난 1∼2일 언론에 인구감소 지역인 전북 익산시와 임실군을 방문하는 관광열차 시승 기회를 제공했다. 여행 상품에 포함된 KTX를 타면 서울 용산역에서 익산역까지는 약 릴게임다운
1시간 15분이 걸린다.
익산역에서 미륵사지 등 주요 관광지까지는 15㎞ 이상 떨어져 있지만 이동하는 데 큰 부담은 없었다.
바로 익산시가 주말·공휴일에 운영하는 '순환형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서다. 탑승 요금은 1일권이 2천원으로 저렴하다. 어린이와 초·중·고등학생, 군인 등은 50% 할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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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하루 6차례 출발하는 이 버스는 전통 장류 체험 농장 '고스락'과 교도소 세트장인 '이상한 교도소' 등을 거쳐 약 55분 만에 미륵사지에 닿는다.
백제문화체험관에서 진행된 전통 다도 체험 [코레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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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옆에 지난해 3월 문을 연 익산 백제문화체험관에서는 왕부터 귀족, 평민까지 다양한 계급의 백제 의복을 입고 다도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이어 방문한 국립익산박물관은 미륵사지의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지하에 전시실을 둔 구조로 지어졌다. 긴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자 1천300년 전 백제 최대 사찰이었던 미륵사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국립익산박물관에서 미륵사지 소개하는 서은숙 익산시 문화관광해설사(오른쪽) [촬영 임성호]
익산시 인구는 2000년 33만9천명에서 지난달 말 26만7천명까지 줄었지만, 연간 관광객은 2022년 150만명에서 작년 500만명 등으로 크게 늘고 있다.
이윤리 익산시 문화관광사업과장은 "익산에는 역사와 문화를 결합한 매력적인 관광지가 곳곳에 많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1천만 관광도시'로 비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서탑과 동탑) [코레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관광열차는 익산에 이어 '치즈의 고장' 전북 임실로 향했다. 임실역에서 치즈마을과 치즈테마파크까지는 차로 4분, 걸어서 약 30분이면 갈 수 있다.
임실치즈마을에서는 모차렐라 치즈와 숙성 치즈를 만들고 피자도 제작할 수 있었다.
강사의 안내에 따라 우리쌀 반죽 위에 스트링 치즈를 올려 빵 끝 치즈크러스트를 만들고, 토마토소스를 바른 뒤 모차렐라·체다 치즈와 불고기, 양파 등을 올려 꾸미면 됐다. 오븐에 굽는 시간(약 15분)을 포함해 30∼40분이면 한 판을 만들 수 있었다.
직접 만든 치즈크러스트 불고기 피자(굽기 전과 구운 뒤) [촬영 임성호]
임실에서는 고려 태조 왕건과 조선 태조 이성계의 건국 설화를 간직한 '성수산 왕의 숲'도 인기 관광지다. 임실군은 과거 개인 소유였던 성수산 자연휴양림을 2017년 매입해 대대적인 재정비를 거쳐 복합 생태 관광단지로 조성했다.
강명자 임실 문화관광해설사는 "지난달에는 1.15㎞ 2개 구간에 황토를 깔아 맨발 걷기 길을 조성했다"며 "왕의 숲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연 속에서 치유의 경험을 해 보시기 바란다"고 소개했다.
임실군 인구도 꾸준히 줄어 2019년 3만명대가 깨진 뒤 지난달 말에는 2만5천여명까지 감소했다. 다만 관광지 정비와 매년 10월 열리는 임실N치즈축제 등을 통한 관광객 유치 노력으로 연간 방문자는 2019년 400만여명에서 지난해 888만명으로 늘었다. '임실 방문의 해'인 올해는 1천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성수산 왕의 숲 [촬영 임성호]
코레일은 익산·임실을 비롯해 경북 안동·문경, 충북 단양, 강원 영월 등으로 떠나는 총 345개의 지역사랑 철도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관광열차 상품 등을 모두 포함해 지난해 철도로 여행한 승객은 총 301만1천명으로, 이들은 지역 경제에 약 8천378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만5천926명의 취업 유발 효과를 미친 것으로 코레일은 추산했다.
송문관 코레일 여행플랫폼처 부장은 "지역 방문객은 주민등록 인구보다 지출하는 카드비가 1.5배 높다는 통계 조사가 있다"며 "코레일은 철도 관광을 통해 방문객 확대뿐 아니라 정주 인구를 늘려 지역 경제·사회 활성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 관광 경제 효과 [코레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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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은 익산·임실을 비롯해 경북 안동·문경, 충북 단양, 강원 영월 등으로 떠나는 총 345개의 지역사랑 철도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관광열차 상품 등을 모두 포함해 지난해 철도로 여행한 승객은 총 301만1천명으로, 이들은 지역 경제에 약 8천378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만5천926명의 취업 유발 효과를 미친 것으로 코레일은 추산했다.
송문관 코레일 여행플랫폼처 부장은 "지역 방문객은 주민등록 인구보다 지출하는 카드비가 1.5배 높다는 통계 조사가 있다"며 "코레일은 철도 관광을 통해 방문객 확대뿐 아니라 정주 인구를 늘려 지역 경제·사회 활성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 관광 경제 효과 [코레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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