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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발달장애인 해은씨가 사전투표소인 ‘호매실동 행정복지센터’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해은씨는 평소 이용하는 19번 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복지센터를 가는 11-1번, 27-2번 버스를 모두 보낸 뒤 도착한 19번 버스에 탑승했다. 2025.5.29 /목은수기자wood@kyeongin.com


“사전투표 때마다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29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발달장애인 전해은(28)씨의 현대캐피탈 대출이자 눈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대통령 사전투표를 위해 집을 나섰지만, 지난 선거 때 기표소 안에 있던 해은씨를 향해 한 시민이 ‘느리다’면서 욕설을 한 기억이 떠올라서다. 18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발달장애인들에겐 공보물을 보는 것부터 사전투표소를 홀로 찾아가는 것, 기표소 내에서 투표하는 것까지 쉽지 않다.
우체국 공인인증서 해은씨가 본투표가 아닌 사전투표를 하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본투표 지정 투표소인 ‘능실초등학교’는 이날 찾은 ‘호매실동 행정복지센터’보다 집에서 가깝지만, 초행길이라 길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다. 해은씨는 “혼자 길을 찾다 30분 넘게 같은 곳을 빙빙 돌게 돼 엄마에게 울면서 전화한 적이 몇 번 있다”며 “능실초는 어떻게 가야할지 주식합자회사 막막해 사전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발달장애인들은 선거 공보물을 보고도 후보자의 정책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해은씨는 이준석 후보의 편지글을 보고 “글자가 너무 많은데, 고딕체가 아니라 글자가 지렁이처럼 움직여서 거의 읽지 못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재 cma 수수료 면제 명 후보의 공보물에 쓰인 내란수괴, 선도국가, 강국 등의 용어도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2025.5.29 /목은수기자wood@kyeongin.com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행정복지센터 건물 앞에 선 해은씨는 익숙한 듯 들어갔지만, 투표를 하러 온 시민들로 내부가 붐비자 표정은 굳 학자금대출 생활비대출 기 시작했다. 해은씨는 1층 바닥에 붙은 안내표에 쓰인 ‘투표소는 3층’이란 글자를 말로 되뇌면서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그러나 3층 도착 후 ‘신분증을 준비하라’는 안내문을 보고서야, 신분증을 놓고 온 걸 깨달았다. 다행히 복지카드로 신원 확인은 가능했지만 투표 사무원에게 관련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혹감은 커졌다.
아울러 이날 지인 1명과 투표소를 찾은 혜은씨에게 투표 사무원은 가족인지를 확인했다. 이후 가족이 아니면 홀로 보조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참관인에게 동행을 요청했다. 이에 참관인과 투표 사무원, 지인까지 해은씨를 제외한 3명이 모두 기표소 안으로 들어가게 됐다. ‘21대 대통령선거 안내책자’를 보면, ‘발달장애인이 기표용구 사용이 어려워 원하는 후보자에게 투표하기 어려운 경우 본인 이외 2명이 함께 들어가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현장에선 3명이 들어가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사전투표를 마친 해은씨는 “공보물엔 3명만 있었는데, 투표용지에는 두 명이 더 있어서 당황했다”고 했다. 이어 “장애관련 공약이 많아지기 위해 매번 투표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해은씨는 “신분증을 놓고 온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며 “안내하는 사람들이 표정이 거의 없고 말을 무섭게 해 압박감이 느껴졌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후보자의 장애 관련 공약이 거의 없는 걸 보면서 투표로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동행한 박윤선 경기피플연대 활동가는 “발달장애인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특히 민감해서 상황이 위계적이라고 느끼면 경직되고 두려움을 느낀다”며 “사무원이 투표 상황을 통솔해야 하는 건 맞지만, 당사자를 대할 때에는 의사를 정확히 묻는 등 더 섬세하게 안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은수 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