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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찬래용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06-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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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작가가 내건 조건 “화장실도 따라가겠다”
6개월 밀착 동행… ‘이재명 어록사진집’ 출간
한국영화 포스터ㆍ광고 휩쓴 상업 사진작가
“인물사진 전문가로서 찍을 뿐, 다르지 않아”




이재명 대통령의 사진을 8년간 찍어온 강영호 사진작가를 만났다. 강 작가 뒤에 걸린 사진은 올해 대선 전 그가 찍은 이 대통령의 모습이다. 홍인기 기자


이번 대선에서 ‘후보 이재명’의 선거 벽보 사진은 여러 면에서 의외였다. 옆으로 서서 얼굴만 앞을 보 한화꿈에그린더스타 는 전형적인 ‘정치인 각도’ 대신 정직한 정면 샷을 택했다. 얼굴 사진도 후보들 중 가장 크게 담겼다. 덕분에 표정이 생생하게 드러났다. “그간 정치인 이재명에게 덧씌워진 부정적인 선입견을 전복시키는 사진”이란 평이 나왔다. 거친 싸움꾼이 아닌 온화하면서도 안정된 이미지였다.
이 사진은 강영호(55) 사진작가에게서 비롯됐다. 강 작가는 “ 에스더에스 멋부리지 않고 정면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국민과 직면하겠다’는 뜻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태연자약(泰然自若). ‘대통령 이재명’을 만든 이 선거 포스터 사진의 콘셉트를 강 작가는 이렇게 설명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흔들림 없이 평온해, 태연자약한 이재명’을 찍었다는 얘기다.
“주요 선거 때마다 정치인 이재 대출모집인조회 명을 찍었어요. 성장하는 그의 모습을 카메라로 봐온 거죠. 이번 대선 때는 온갖 고난과 고생을 다 겪은 지금의 이재명을 담고 싶었어요. 마치 도인이 된 듯한 인상이었거든요.”
강 작가는 ‘후 보정’을 않기로도 유명하다. 이번 선거 사진도 마찬가지. 정치인 이재명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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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벽보 이미지.


강 작가는 이재명 대통령을 8년 전 처음 만났다. 자신이 연재하던 인터뷰 칼럼 때문이었다. 가까워진 건 2020년, 이 대통령의 연락으로 단둘이 마주했을 때다. 막연히 그를 ‘좌파 정치인’이라고 여겼던 강 작가는 “나는 실용 한국신용불량자조회 주의자”라는 이 대통령의 말에 솔깃했다. 자신과 통한다고 생각해서다. “큰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데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아들인 이유다.
강 작가가 내건 조건은 하나였다. “매일 가서 보겠다. 어디든 따라갈 것이다. 그러니 다 열어달라, 그곳이 화장실이라 하더라도.” 정치인의 일거수일투족은 역사가 될 수 있으니 다 기록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그 유명한 백악관 전속 사진가 피트 수자가 다정한 아빠, 고뇌하는 리더,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으로서 오바마 대통령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도 이것이다. ‘대통령이 어디서 무얼 하든 옆에서 찍게 해달라’는 피트 수자의 조건을 오바마가 받아들여서다.
프로페셔널은 프로페셔널을 알아봤다. 이 대통령은 수락했고 약속을 지켰다.
강 작가는 2020년 10월부터 6개월간 이 대통령을 동행 취재하며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었다. 함께 나눈 대화를 적고 그때까지 이 대통령이 한 인터뷰란 인터뷰도 다 찾아 정독했다. 그렇게 찍고 기록한 사진과 말을 골라 이듬해 어록사진집 ‘지금은 이재명’(포레스트북스)을 출간했다.
눈치챘겠지만, 책의 제목 ‘지금은 이재명’은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슬로건이었다. “3년 만에 마주한 이재명 후보의 얼굴에서는 성숙이 느껴졌어요. 지금까지 봐온 그의 모습 중 가장 완성도 있는 이미지였죠. 그때 깨달았어요. 아, 지금이 진짜 ‘지금은 이재명’이구나.”
강 작가가 캠프에 슬로건으로 ‘지금은 이재명’이 어떠냐고 제안한 이유다.
그는 본디 상업 사진작가다. 1999년 개봉한 심은하ㆍ이정재 주연의 영화 ‘인터뷰’의 포스터 사진을 시작으로 유명 사진작가 반열에 올랐다. 2000년대 내로라하는 영화 포스터와 광고 사진, 화보를 도맡았다. 그랬던 그가 정치 사진으로 지평을 넓힌 계기는 흥미롭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강 작가를 서울 마포구 작업실에서 만났다. 이 대통령은 대선이 확실해진 시점, 이곳에서 선거용 사진을 찍으며 대선 레이스에 들어갈 채비를 했다. 강 작가의 인터뷰는 5일 오전 11시 한국일보 시사유튜브 라이브 ‘이슈전파사’로도 볼 수 있다.








◇카메라 앞의 이재명은 상대를 인정했다



강영호 사진작가(오른쪽)는 2020년 10월부터 6개월간 이재명 대통령과 동행하며 사진을 찍고 말을 기록했다. 사진은 그 시절 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것이다. 강영호 사진작가 제공


-선거 포스터 사진 콘셉트인 ‘태연자약’을 어떻게 담을 수 있었나요.
“저는 사진을 찍을 때 충분히 시간을 갖고 찍어요. 상대와 편히 얘기도 하고, 사진에 맞는 음악도 골라서 틀어 두죠. 인물 사진에선 미묘한 표정이 중요하거든요.”
-왜 태연자약을 콘셉트로 잡았나요.
“대통령이 (지난해 흉기 피습 이후 복귀하면서) ‘법으로도, 펜으로도 죽여보려 해도 안 되니 칼로도 죽이려고 하지만 죽지 않는다’고 말했잖아요. 온갖 고비를 넘겨온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는 표정이 뭔지 생각했죠. 태연자약이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그건 의도해서도, 옆에서 연출을 해서도 짓기 어려운 표정이죠. 시인 서정주의 시구처럼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그 얼굴을 담고 싶었어요.”
-그 순간을 어떻게 포착했나요.
“저만의 여러 방법이 있어요. 일단 사진을 찍을 때 전 음악을 써요. 이번 사진을 찍을 땐 메르세데스 소사의 노래 ‘삶에 감사합니다(Gracias a la vida)’, 밥 딜런의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영화 ‘성난 황소(Raging Bull)’의 도입부에 나오는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음악을 틀었어요. 특히 영화 ‘성난 황소’의 도입부는 2분 남짓 복서가 아무도 없는 링 위에서 섀도우 복싱을 하는 모습인데, 태연자약처럼 느껴졌죠. 대선을 준비하는 이재명의 모습도 떠오르고요. 사진을 찍기 전 이런 설명을 하며 후보에게도 보여줬죠.”
-‘이거다’ 싶은 사진을 어떻게 아나요.
“포스터엔 한 장이 들어가지만, 그 한 장을 포착하려고 수백 장을 찍어요. 찍다 보면 모든 걸 다 얘기할 수 있는 한 컷이 나와요. 어느 순간 딱 나왔다 싶었고, 그 ‘오케이 컷’에 현장 스태프들도 모두 합의했죠. 후보도 만족스러워했다고 들었어요.”
-사진을 찍으면서 느낀 게 있나요.
“제가 유명한 사람 많이 찍어봤잖아요. 그들은 항상 바쁘고, 늘 시간이 없어요. 더 찍어야 하냐는 듯 ‘이제 뭐 다 나온 거 아니에요?’라고 하기도 하죠. 그런데 이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요. 늘 충분히 하라고 시간을 주고 집중하죠. 오래 카메라 앞에 있는 게 참 힘든 일이거든요. 그런데도 그렇게 공을 들여 집중하니까, 나도 더욱 집중할 수 있어요. 그건 상대의 프로페셔널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죠. 피사체로 사람을 대할 땐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카메라 앞이 아닌 일상에서 대하다 보면 실망하게 되는 일이 왜 없겠어요. 그런데 정치인 이재명은 알아갈수록 더 인간적이고 괜찮은 사람이죠.”
-8년간 정치인 이재명의 사진을 찍어왔는데, 그 작업이 어땠나요.
“의뢰를 받아 작업하는 일방적 관계가 아닌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죠. 대화가 통하는 사이라고 느꼈어요.”
-이번엔 그의 모습에서 왜 ‘성장’을 느꼈나요.
“영화 ‘파이란’(2001)의 포스터를 찍을 때 배우 최민식씨 사진 작업이 정말 빨리 끝났어요. 이미 영화 속 그 인물이 돼있는 상태니까 작가가 옆에서 연출할 필요가 없거든요. 이번에 후보 시절 이 대통령의 사진을 찍을 때도 그랬죠. 지금의 얼굴이나 태도는 이전과는 좀 달라요. 전엔 목적 지향적이라거나 조급한 기색도 느껴졌죠. 이번엔 달랐어요. 송해 선생님이 부른 ‘산팔자 물팔자’란 노래 가사처럼 ‘산이라면 넘어주마 강이라면 건너주마’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성장했으니 그런 거죠. 그런 부분이 존경스러워요.”



강영호 사진작가가 찍은 2025년(왼쪽)과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선거 사진이다. 표정과 인상에서 변화가 느껴진다. 강 작가는 “여러 고비와 고난을 지나온 정치인 이재명의 성장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강영호 사진작가 제공


한창 말하던 그가 휴대폰을 열어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2022년 대선 때 후보 이재명을 찍은 사진이었다. 선거 포스터엔 실리지 않았지만, 확실히 지금과는 다른 인상이었다.

◇정치인 사진은 박근혜가 시작



한때 여의도에서 정치인들이 까만 터틀넥 스웨터를 입고 찍은 흑백 사진이 입소문을 탔다. 강영호 작가가 찍은 사진이었다. 홍인기 기자


강 작가는 2017년 즈음 이미 여의도에서 유명했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력 정치인의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후보 시절 문재인 전 대통령부터 안희정, 안철수, 김무성, 유승민, 남경필 같은 정치인들이 그의 카메라 앞에 섰다. 까만 터틀넥을 입은 흑백 사진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원래 영화 포스터나 광고 사진, 화보로 유명했는데 어떻게 정치인 사진을 찍게 된 건가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작이었어요.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찍을 기회가 왔고 그 이후에 아예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고 싶다고 제가 제안했어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정치인이었으니까요. 좋으냐, 싫으냐를 떠나 사진으로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정치인이라고 판단했죠.”
박 전 대통령도 수락했고, 2012년 대선 한 달 전까지 그가 지근거리에서 동행하며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찍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찍은 일로 비판 받진 않았나요.
“박 전 대통령도 피습 당한 일이 있잖아요. 귀밑의 상처를 부각해서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은 일이 있어요. 그랬더니 ‘괜찮아요. 제 인생 자체가 상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도 총탄에 돌아가셨고요’라고 하더라고요. 아는 얘기인데도 울림이 있었죠. 정치적 이념을 떠나서 이 사람은 역사 그 자체라고 생각했어요. 실제 찍고 나서 욕을 먹긴 했어요. 하지만 묻고 싶어요. 당신 같으면 박근혜라는 정치인을 가까이서 찍을 기회가 왔는데 안 찍겠냐고.”

◇대통령의 사진이 곧 국가 브랜드다



‘터틀넥 흑백 사진’은 강영호 작가의 시그니처다. 그는 “옷에서 보이는 암시를 다 지우고 얼굴이 더욱 잘 드러나게 찍고 싶어 생각한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문재인ㆍ박근혜 전 대통령,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사진이다. 강영호 작가 제공


-정치인 사진에 왜 관심이 생겼나요.
“이명박 정부 때 국가브랜드위원회 자문위원을 하면서 ‘국가 브랜드’에 관한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보게 됐어요. 오바마 대통령 자체가 미국의 브랜드더라고요. 사진을 정치에 훌륭히 이용한 거죠. 우리 청와대에서 배포하는 대통령의 사진은 거의 ‘인증 샷’이에요. 그런데 미국은 사진으로 대통령의 얼굴이 아니라 대통령을 만난 상대의 모습을 보여줘요. 그의 표정으로 대통령 오바마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리는 거죠. 사진으로 오바마의 매너, 습관, 친화력, 미셸 오바마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거예요. 우리도 그런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내용을 보고서로 만들어서 정부에 냈는데 반응이 없었죠. 후에 그걸 박 전 대통령한테 브리핑하니 ‘좋다’며 찍을 기회를 준 거예요.”
강 작가는 오바마를 찍은 백악관 수석 사진가 피트 수자의 얘기를 길게 했다. 피트 수자는 재임 8년 동안 오바마 대통령을 근접 촬영한 사진을 모아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오바마가 아니라 주변 인물이 대개 사진의 주인공이었다. 침실에서 비서실장과 단 둘이 있을 때의 모습, 조용히 혼자 기도하는 모습, 두 딸 말리아와 사샤를 바라보는 다정한 아빠의 눈빛, 백악관 직원들의 아이들을 초대해 함께 노는 모습이 공개됐다.
강 작가는 말했다. “우리 정치 사진에도 그런 스토리와 정서가 담겨야 해요.”
-단지 사진이 좋아서 여러 정치인이 찾아온 건 아닐 것 같아요.
“사진 작업을 하다 보면 사진만 찍는 건 아니거든요. 자연스럽게 이미지 컨설팅까지 하게 되죠. 작가에게 사진 찍는 기술은 큰 의미가 없어요. 결국 눈이에요. 피사체의 태도, 그의 언어 같은 걸 볼 줄 아는 눈. 그 눈이 있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사진 찍는 걸 넘어서 그 사람에게 맞는 이미지를 만들고 컨설팅을 하다 보니 ‘이 바닥’에서 유명해진 거죠.”
-그렇게 이재명 대통령과도 연결이 된 거군요.
“처음엔 제가 청해서 만났어요. 인터뷰 칼럼을 연재할 때라 인터뷰하려고 섭외한 거죠. 성남시장이던 2017년이었죠. 그 뒤에도 한두 번 만나거나 사진 찍기도 했어요. 그러다 가까워진 건 2020년이에요. 이 대통령이 제게 연락해서 여의도에서 둘만 만났죠. 제가 불쑥 그렇게 물었어요. ‘좌파 아니시냐’고요. 저는 말하자면 중도인데, 너무 좌파 성향이면 부담스럽다는 뜻이었죠. 그때 자신은 실용주의자라고 하더라고요. 저와 통하는 면이 많았어요. 하지만 정치인 이재명을 찍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거예요. 그가 절 찾아왔으니까요. 찍다 보니 이재명이란 정치인이 좋아진 건 나중 일이고요. 저의 가치를 알아보고 찾아온 사람이 진심으로 도와 달라고 하는데 당연히 돕죠.”
-윤석열 전 대통령 쪽에도 소문이 났을 것 같은데요.
“지난 대선 전에 윤 전 대통령 쪽에서도 연락이 왔었어요. 그런데 제가 ‘지금은 이재명’ 책을 보여주면서 거절했죠. 제 입장에서는 어쨌든 당시 이재명 후보 쪽에 깊숙이 발을 담근 상태였으니까요. 이 후보 쪽 의견도 들어야 했고요. 윤 전 대통령 쪽은 ‘상관 없으니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결국엔 그쪽 캠프 내에서 강하게 반대 의견이 나와서 못 했죠.”
-주로 흑백으로 찍는 이유가 있나요.
“흑백 사진이 좀더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아서요. 컬러 사진은 정보가 많잖아요. 그러니 사진도 많은 말을 하는 것 같고요. 흑백 사진은 꼭 필요한 말만 하는 느낌이 들어요.”

◇’지금은 이재명’ 표지에 뒷모습 담은 이유



강영호 사진작가가 6개월간 이재명 대통령을 동행 취재해 기록한 사진과 말이 담긴 책 ‘지금은 이재명’. 이 책의 제목은 올해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슬로건이 됐다.


책 ‘지금은 이재명’엔 대통령 이재명의 정치 철학이 살아있는 언어로 담겨있다. 이런 대목들이다.
“정치 지도자라는 말을 싫어한다. 나는 정치라는 일을 택했다”, “정치를 하다 보면 어마어마한 똥을 치워야 할 때가 있다. 우아함을 포기하고 나는 내가 직접 한다”, “나를 밖으로 밀어내는 힘 덕분에 나는 더 멀리 볼 수 있었다”, “정책엔 저작권이 없다. 국민이 죽고 사는 문제에 내 것 네 것 따질 겨를 없다”, “행정은 연주, 정치는 작곡. 행정은 있는 길을 따라가는 것, 정치는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것”, “정치 지도자란,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성향을 바탕으로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국민을 가르쳐 이끄는 사람이라고 한다던데 따라가기도 숨이 찬데 뭘 지도하고 가르치나”.
-가장 와 닿았던 말이 뭔가요.
“정치를 왜 하시냐고 물었을 때 ‘재미있어서 한다’고 답한 거요. ‘자신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을 때 가장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행복을 느낀다. 그 행복을 한 번 경험하면 쉽게 헤어나오질 못한다’고 설명했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요. 그게 정치인 이재명의 보람이자 재미이고 정치하는 이유죠.”
-‘지금은 이재명’ 표지 사진이 뒷모습인 것도 특이해요. 보통 정치인 사진은 얼굴이 잘 드러나는 정면 사진을 표지에 쓰잖아요.
“그 사진을 찍고 마치 더그아웃에서 선수가 등장하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무대에 오르기 직전 모습 같은. 공교롭게도 이 사진이 6개월간 동행 취재할 때 첫 날 첫 컷이었어요. 나중에 봐도 좋더라고요. 그래서 표지로 썼죠.”

◇대통령의 사진은 ‘인증 샷’이 아니다



강영호 작가의 ‘지금은 이재명’에 실린 사진들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 대통령의 표정, 해안가 쓰레기 수거 봉사를 하는 ‘일꾼’의 모습, 기자들 앞에서 모은 두 손, 일기장 등이 있다. 강영호 사진작가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때 김건희 여사 중심의 사진이 거센 비판을 받고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어요.
“전 그걸로 ‘이미지 정치’는 꽤 잘했다고 봐요. 일단 논란을 일으켰으니까요. 노이즈 마케팅이 된 거죠. 어쨌든 사진을 정치에 이용할 줄 알았던 거예요. 의도가 불순했을 뿐.”
-이미지 정치의 정점이 대통령의 사진일 텐데, 어떻게 찍어야 할까요.
“보통 대통령의 사진엔 정보만 있어요. 스토리가 별로 없죠. 그러니까 인위적이에요. 윤석열 정부 때 이런 사진 있었잖아요. 대통령은 앉아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고, 여사는 서서 지켜보고 있는 사진. 누가 봐도 진짜가 아니잖아요. 정보만 담으니 클로즈업이 많고, 피사체만 있죠. 그럼 진실성이 떨어져요. 저는 ‘진짜’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보만이 아닌 서사를 담고 정서가 느껴져야 진짜죠.”
-그럼 어떻게 찍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배경이 있어야 스토리가 이해되죠. 그의 얼굴보다 그가 어디를 바라보는지를 찍을 때 국민 마음에 더 가닿는다고 생각해요. 사진의 주인공이 그 정치인이 돼선 안 돼요. 바라보는 대상이 주인공이 돼야 정치 마케팅이 되죠. 논란이 된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환아를 안고 찍은 사진을 떠올려 봐요. 만약 여사가 아이를 바라보는 뒷모습을 찍었다면 어떨까요. 맞은 편에 앉은 아이가 여사를 보는 눈빛과 표정을 담았다면요. 그 한 장으로 끝나는 거죠. 정치에서 이미지는 정말 중요해요. 실체를 바꾸는 힘도 있죠. 정치 이미지의 수준이 올라가면 정치 문화도 바뀔 수 있다고 믿어요.”

◇’대통령 이재명’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강영호 작가가 ‘대선 후보 이재명’을 찍을 때 지킨 원칙이 있다. 정장을 입고 카메라를 든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될 사람을 찍는데 찍는 사람도 격을 갖춰야죠. 비싼 옷을 입는다는 뜻이 아니에요. 태도를 말하는 거죠.” 홍인기 기자


-원래 커머셜 사진 작업을 주로 해왔잖아요. 정치인 사진과 다른 점이 있나요.
“저는 포트레이트(인물 사진) 전문가예요. 영화 포스터든, 정치 포스터든 그 쓰임새에 가장 맞는 인물의 표정, 이미지를 포착하는 재능이 있는 작가죠. 대중의 마음을 흔드는 장면이 뭔지 알고, 그걸 뽑아낼 줄 아는 것일 뿐, 제겐 다르지 않아요.”
불문학 전공인 그는 제대로 사진을 배운 적이 없다. 대학 시절 우연히 사진을 찍었다가 1998년 청바지 브랜드 닉스(NIX)의 사진작가 선발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사진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1999년 영화 ‘인터뷰’의 포스터 사진이 뜨면서 내로라하는 한국 영화의 포스터 사진을 그가 찍었다.
-이력이 정말 특이해요.
“이재명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여기까지 온 건 운칠복삼 덕분’이라고. 운칠기삼도 아니고, 운이 7할이고 복이 3할, 그러니까 모두 다 운이라는 얘기예요. 그러면서 절대 자만해선 안 된다, 겸손해야 한다고요. 저도 그래요. 사진 대가 밑에서 도제식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사진을 전공한 것도 아니잖아요. 저도 운이 좋아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해요.”
-‘대통령 이재명’에게 바라는 게 뭔가요.
“슬로건처럼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을 잘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출마하면서 ‘세계를 선도하는 K-이니셔티브의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이재명’이 ‘지금은 대한민국’ 시대를 만들 수 있다고 믿어요.”
-책에 “선거에서 이기면 딱 하루! 좋다”고 한 대통령의 말이 있는데, 대선은 지금까지 해온 그 어떤 승리보다 기쁜 일이잖아요. 그래도 딱 하루 좋아하고 바로 할 일을 해나갈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나요.
“하루도 아닐 걸요. 딱 50분 좋아하고, 10분 쉬고 바로 일할 것 같아요(웃음). 인수위도 없잖아요. 대한민국을 재건할 집도의가 됐으니, 기쁨은 잠시일 것 같아요. 다시 생각해보니 50분도 아니고 한 30분 기뻐하고 바로 수술 들어갈 것 같은데요.”



강영호 사진작가가 올해 대선 전 찍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진. 흉기 피습 사건으로 생긴 목의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찍었다. 강 작가는 “이 표정에서 죽을 고비까지 넘긴 초연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강영호 사진작가 제공


-‘대통령 이재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고맙다는 말요. 살아줘서도 고맙고, 나와 인연을 맺어줘서도 고맙고, 나의 피사체가 된 것도 고마워요.”
그에게 대통령이 어떤 존재냐고 물었다. 8년간 카메라로 정치인 이재명을 담았고, 가까이서 대화를 나눴고, 이번 대선에서도 선거 포스터 사진을 찍었으니 말이다. 그는 조심스러운 기색으로 ‘친구’라고 말했다. “전 그의 후배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치적 동지도 아니잖아요. 전 정치인이 아니니까요. 생각해 보니, 나이는 저보다 많지만 친구 같아요. 대화가 잘 되는 친구, 나와 컬래버 작업이 가능한 사람.”
그는 ‘친구 이재명’을 향한 애틋함이 담긴 사진을 한 장 내밀었다. 선거용 사진을 찍던 날의 마지막 컷이라고 했다. 흉기 습격으로 왼쪽 목에 생긴 흉터가 고스란히 보인다. “죽을 고비를 넘긴 게 정치인 이재명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을 거란 느낌이 들었어요. 이 사진을 보면 그래서 도인 같기도 하고 슬픈 감정도 들죠. 대통령으로서 정말 잘할 거라고 믿는 사람의 이런 사진을 찍었으니 나도 큰 자산을 얻었어요.”
새 대통령이 성공하길 바라는 소망, 아니 성공하리라는 그의 확신이 이뤄지기를. 누구보다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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