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열흘 만에 외국 정상들과 만나는 국제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 6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 통화를 마친 이 대통령은 9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도 첫 전화 통화를 나눴다. 오는 15일부터는 사흘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국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들과 직접 만나 소통할 전망이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빨리 국제 무대에 직접 서는 만큼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관세 전쟁 등으로 각국 정상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취임과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할 기회를 얻게 된 것 자체가 이 대통령에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동시에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기대감을 키워온 '국익 중재테크정보
심의 실용 외교'를 구체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도 오를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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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공백에도 외교전…관세 협상 기회 잡은 李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관세 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초 발표한 25% 관세는 오는 7월9일까지 유예된 상태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4월24일 미국에서 장관급 2+2 통상협의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달 20~22일 워싱턴DC에서 '2차 기술협의'를 진행했다. 우리 정부의 대장주
목표는 현행 25% 수준인 관세율을 최대한 깎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양국은 대미 무역흑자 감축, 비관세 장벽 해소, 조선 등 산업협력 등을 포괄하는 '7월 패키지'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새 리더십이 들어선 만큼 양국이 다음 실무 협의부터는 가시적인 협상 성과를 내는 데 속도를 붙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바통을 이어 받은 황금성동영상
이 대통령으로선 이번 G7 정상회의가 관세 문제를 둘러싼 한미간 협상의 첫 단추를 꿰는 일이 됐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 관세와 관련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대통령실은 첫 통화와 관련해 "두 대통령은 한미 간 관세 협의와 관련, 양국이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노력해 가기세이브존I&C 주식
로 했다"며 "실무 협상에서의 가시적 결과를 얻도록 독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다자회의 특성상 실질적 논의보다는 방향성 확인에 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G6(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캐나다) 국가들도 이번 정상회의에서 미국과의 논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초청국 자격으로 참여하는 이 대통령으로선 트럼프 대통령과 유의미한 대화를 나눌 기회부터 갖는 게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약식 회동 등으로 향후 관세 협상의 포석을 마련해도 실무 협의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갓 출범한 만큼 외교 라인 인선과 전략 수립 등 협상에 필요한 내각을 재정비하는 데 현실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어서다. 고위급 통상 협상에 나설 장관급의 경우 인사청문회까지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 역시 내각 구성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것에 대해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EPA=연합


'첫 악수'가 관세보다 중요?
관세·안보 등 구체적인 현안을 떠나 '첫인상'을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핵심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첫인상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반 각인 효과는 단순한 외교적 매너가 아닌 수단으로 작용해왔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등과의 만남에서 나타났던 '악수 기 싸움' 등 부수적인 부분까지도 전략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후보 시절부터 각인된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도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TV 토론에서 "지금처럼 미국이라는 신뢰, 믿음 이런 걸 다 갉아먹으면 오래 못 갈 것이라고 본다"며 "결국 어느 시점에선 제동이 걸릴 텐데 그때까지 잘 견디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관세 협상을 조기 타결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상반된 입장을 낸 것으로 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대통령의 당선을 두고 "가장 좌파적인 정부가 들어섰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안보는 미국과 손잡고 경제는 중국과 더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안미경중'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면서도 중국과 관계를 개선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외교' 구상도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는 셈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15초 내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두괄식으로 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에서도 승리할뿐만 아니라 과정에서도 다 승리를 해 모든 상황에서 자기 모든 것들을 협상으로 보고 우위에 서야 된다는 것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