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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논현역 인근에서 진행된 ‘출동 후레시맵’ 캠페인.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지난 5월 한 달간 민트색 쫄쫄이 슈트를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누비는 이색 퍼포먼스가 전국 각지에서 펼쳐졌다. 삼양식품이 여름 시즌을 맞아 선보인 '맵탱 쿨 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맵탱 비빔면)을 위해 진행한 '출동! 후레시맵' 캠페인 장면이다.
2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맵탱 비빔면을 통해 무더위를 이겨낸다는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이 회사는 제품 패키지와 동일한 민트색 유니폼을 입은 후레시맵 요원을 거리로 내세웠다. 요원들은 거리 한복판에서 파라솔을 들고 다니며 시민들에게 햇빛을 피할 그늘을 만들어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식당, 사무실 등을 방문해매장판황금성
에어컨을 잠시 끄자는 제안을 하고, 이를 수락하면 맵탱 비빔면 제품을 선물하는 등의 이벤트도 진행했다. 맵탱 비빔면 제품을 먹으면 에어컨보다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는 콘셉트 아래 기획한 행사다.
어린시절 즐기던 히어로물에서나 볼 법한 요원들이 번화가를 뛰어다니는 광경은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후레시맵 요원들을 보면서동시호가매수
느낀 유쾌한 감정을 브랜드에 녹아들게 유도하면서, 자연스레 맵탱 비빔면을 각인시킨 것이다.  



쿨비빔콘 SNS 인증샷.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스텝퍼를 두드리는 만큼 경품을 받아가는 ‘쿨펀치 챌린지’도 인기를 알라딘바로가기
끌었다. 단순하면서도 재미를 유발하는 구성이다 보니 길을 걷던 시민들의 눈길을 자연스럽게 사로잡았다. 챌린지에 도전하려는 이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긴 대기줄을 형성하기도 했다. 아이스크림 콘 위에 맵탱 비빔면을 올린 ‘쿨비빔콘’은 기존의 틀을 깬 재미에 색다른 맛까지 느끼게 해 인증샷을 부르는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었다. 
출동! 후레시맵 야마토게임장
캠페인은 서울 성수, 신촌을 시작으로 홍대, 강남, 서울대 등은 물론 부산, 대구, 이천, 파주 등 전국 각지에서 진행됐다. 약 한 달간 진행된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만 4000명을 넘어설 정도다. 핫플레이스를 방문한 MZ세대와 대학생, 점심 시간에 잠시 거리로 나온 직장인, 아울렛을 방문한 가족들, 해안가를 찾은 피서객 등 다양한 시민들이 맵탱 캠페황금성게임다운로드
인에 참가했다. 이색적인 색감과 구성에 재미를 느껴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이들이 많았는데, 이처럼 촬영한 콘텐츠가 SNS, 유튜브, 커뮤니티 등 온라인 중심으로 바이럴되면서 자연스럽게 제품 홍보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캠페인의 가장 큰 특징은 브랜드가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섰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비빔면 시장의 광고 트렌드는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광고 등을 활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업계의 기존 광고 문법을 따르기보다 SNS에 콘텐츠화될 만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내주는 형식을 택했다. 최근 들어 삼양식품이 주력하고 있는 소셜 스턴트 방식의 마케팅 기법이다.
소비자 참여를 자발적으로 유발시키는 형태의 마케팅이다. 까르보불닭을 받고 눈물 흘린 미국 소녀 ‘아달린’을 직접 찾아가거나, 덴마크에서 ‘너무 맵다’는 이유로 한때 리콜됐던 불닭볶음면이 다시 판매되자 이를 기념해 코펜하겐에서 페리 파티를 연 사례가 대표적이다.



온라인상에서 회자된 파라솔 맨과 전자제품 매장에서 비빔면 제품을 알리는 모습. 사진=SNS 캡처


이같은 마케팅 방식에 주력하는 까닭은 삼양식품 자체가 SNS 바이럴으로 회생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국내 최초 라면 회사로 한때 시장점유율이 70%에 육박했다. 그러나 1989년 발생한 ‘공업용 우지 사건’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5년8개월간 법정 싸움 끝에 1995년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10%대까지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삼양식품은 2010년대 들어 회생 기회를 잡았다. 2012년 4월 출시한 불닭볶음면이 2014~2015년 유튜브 등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라이브 방송에서 불닭볶음면을 먹으며 의도치 않게 홍보대사가 됐고, 외국인들이 SNS에서 ‘불닭 챌린지’를 퍼뜨렸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이 본격화한 2016년 이후 거의 매년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2016년 359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3359억원으로 8년 만에 3.7배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올해도 삼양식품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과 캠페인이 동시에 화제가 되기 쉽지 않은데 이번 맵탱 비빔면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시도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도 “앞으로도 기존 문법을 답습하기보다는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