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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인 국방비 증액을 약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끝난 다음 날인 26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은 곧장 미국이 내민 새 관세 협정 제안을 받아들고 논의에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건 관세 유예 기간이 곧 종료되는 가운데, 협상안과 그 체결 시점을 두고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는 것 또한 과제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미국이 새롭게 제안한 무역 합의 내용을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이 무엇을 제안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코스닥 선물 바 없지만,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두 장짜리” 제안서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받아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에 부과하려던 50%의 고율 관세의 유예 기간은 다음 달 9일 종료될 예정이다.
유럽연합은 신속히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여러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2500만원대출 )은 보도했다. 최종적인 관세 협상 체결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 손에 달렸기 때문에, 그의 마음에 들 유화책도 고민 중이다. 유럽 외교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10%의 기본관세는 철회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해 그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찾고 있다.
유럽연합 안에선 협상을 빨리 끝내 불확실성을 없앨지, 보복성 관세 등으로 미국에 복리통장 압박을 가해야 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지만, 다수 회원국은 일단 시한 내에 합의를 체결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가 빠른 협상 타결을 주장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정상회의 이후 “(7월 9일) 안으로 정교한 무역협정은 어렵다”며 “빠르고 간단히 행동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농어촌출신 인상 분야로 콕 집었던 자동차와 철강, 제약 산업 등 4∼5개 핵심 산업에 집중해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전날 나토 정상회의에서 “기본관세 10%는 우리에게 특별히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그 정도는 우리가 견딜 만 하다고 생각한다. 10% (관세면) 우리가 신경 쓰는 일을 그대로 진행할 수 있 모집내용 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는 신중론을 펼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신속하고 실용적인 무역협정 체결을 원하지만 프랑스는 불균형한 조건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에 따라 유럽연합도 그에 대응한 조처를 취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유럽연합은 협상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보복 조처도 준비해오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은 미국산 제품 210억유로(약 32조 7000억원) 규모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세웠으며, 현재는 950억유로(약 150조원) 상당의 보복관세 목록도 작성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유럽연합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처음 결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70여개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적용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유럽도 미국과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 달 뒤인 5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불평하며 6월 1일부터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만에 이를 철회하고, 50% 관세 부과 시기를 7월 9일로 미룬다고 했지만, 이 시점도 2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