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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 전주를 대표하는 가맥(가게 맥주)집인 전일갑오 건물이 부동산시장에 나오면서 시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전주 레전드 가맥, 전일갑오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전일갑오 입구에는 '매매(토지·건물 포함)' 현수막이 붙어있다.
현수막에 별다른 설명은 없으나 포털사이트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올해 말까지 임시 휴업한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전일갑오 관계자는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가게를 내놓게 됐다"며 "(매매계약이 이뤄지면) 원금보장형ELS 가게를 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맥은 1980년대 전주에서 시작된 전주만의 독특한 술 문화이다.
전주 곳곳에 있는 오래된 가맥집은 명소 중 하나인데, 전일갑오는 그중에서도 대표 가맥집으로 꼽힌다.
특히 황태를 두드린 후 껍질을 벗겨내 연탄불에 구워내 수제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 전일갑오의 대표적인 세원정공 안주 '황태포'는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받아 왔다.
전일갑오 매매 현수막을 본 누리꾼들은 '추억 하나가 사라진다', '확장 이전이 아니라 사라진다는 건가. 아쉽다'라며 아쉬움의 댓글을 남겼다.
지난 5월 전주로 여행을 와 전일갑오에서 술을 마셨다는 임모(30대)씨는 "가맥집이라는 말도 특이했는데, 가게 무료파산신청 안에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평범한 듯 절대 평범하지 않았던 황태포가 바삭바삭해서 기억에 오래 남았다"며 "다음에 또 가고 싶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고 아쉬워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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