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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쿠팡물류센터지회 여주분회(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는 지난 2주간 폭염 시 추가 휴게 시간 부여 등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요구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한 현장 서명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쿠팡 여주2센터는 반품 공정(AR)만 있는 반품 센터이고, 4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일하는 CNH 주식
작은 센터입니다. 이 400여 명의 노동자들 대부분이 간절한 소망을 담아 서명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여주센터 노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고중량 상품, 예를 들어 무거운 전자제품, 자석요, 쌀 20킬로그램(㎏), 시멘트 40㎏, 서랍장 등을 검수하는 노동자들은 발을 보호하기 위모바일야마토
해 안전화 위에 플라스틱 커버를 또 덧대서 신고 있으니 안전화 속이 뜨끈뜨끈 거릴 지경이라고 합니다. 검수, 폐기를 하는 노동자들은 2리터(L) 생수 6개 묶음, 대형 세제류 등이 파손돼서 반품되는 중량물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더위에 더욱 힘들어합니다. 천장에 설치된 '실링 팬' 바람이 습기를 조금 날려준다지만 더운 건 마찬가지라며, 쉬는주식어플
시간이 꼭 생겼으면 좋겠다고 서명지에 한 글자, 한 글자 이름을 써주셨습니다.



▲쿠팡 여주2센터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는 정애숙 분회장.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쿠팡 여주2센터 전체 공정에는 에어컨이 없습관리종목
니다. 한증막 같은 온도와 습도에서 8시간을 근무합니다. 평상시 쉬는 시간도 하루에 총 60분, 점심시간에 45분, 그리고 이후에 15분을 쉬는 게 전부입니다. 근로기준법에 8시간 일을 하면 1시간 무급 휴게 시간을 주도록 정해져 있으니, 쿠팡은 딱 그만큼의 휴게 시간만을 줄 뿐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 센터는 점심시간이 45분이어서 나중에 일하다가 15분이라도 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쿠팡의 다른 물류센터 중엔 점심시간에 60분을 통으로 쉬어서 식사 시간 앞뒤 4시간을 쉼 없이 일해야 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쿠팡 물류센터의 노동강도를 생각하면 법적 최소한도의 휴게 시간 60분을 45분과 15분으로 나누어 주는 것도 감지덕지인 것입니다.
그래도 올해 여름부턴 휴게 시간이 늘었습니다. 산업안전보건규칙이 개정되면서 체감온도가 33℃가 넘을 땐 식사 시간 이외에 20분씩 두세 번 휴게 시간이 부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여주센터에서는 체감온도가 33℃가 넘지 않을 때는 휴게 시간을 20분 한 차례만 줍니다. 체감온도가 31℃에 조금 모자라면, 이전처럼 무급 휴게 시간 60분 이외에는 한 번도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합니다.
'체감온도 33℃'라는 시행령의 기준은 벌써 현장에 여러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우선, 온도가 32.8℃까지 올라가도 33℃를 넘지 않았단 이유로 2시간당 20분의 휴게 시간을 주지 않고, 20분의 휴게 시간을 단 한 번 추가로 줄 뿐입니다. 그리고 쿠팡 여주센터에서는 휴게 시간 부여를 최소화하기 위해 같은 층 내에서도 공정별로 온도를 따로 측정해 각각 휴게 시간을 부여합니다. 불과 영점 몇도 차이로 누구는 쉬러 갈 때 바로 옆의 동료들은 쉬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노동자들이 일을 하는 곳이 아니라 출입구 근처같이 상대적으로 시원한 곳에 온도계를 설치해 온도를 재고 있다고도 합니다. 노동자의 건강은 아랑곳하지 않는 쿠팡의 꼼수는 폭염 속에서도 계속됩니다.
찜통 속에서도 관리자들의 수량 독촉은 계속됩니다. 여름이라서 물량이 늘어났다고, 작업 속도의 기준이 되는 평균 수량이 올랐다고, 다른 센터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고. 관리자들은 처리한 수량이 기준에 못 미치는 노동자들의 수량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그 노동자 옆에서 마이크로 말합니다. 수량이 떨어지면 다른 사원에게 민폐를 끼치는 거라며, 개인 면담 하기 싫으면 수량을 더 올리라고 면박을 줍니다.



▲쿠팡 여주센터는 이날 온도가 33℃보다 0.2℃ 낮다는 이유로 추가 휴게 시간 총 20분을 단 한 번 지급했다.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이뿐이 아닙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근무라고 근로계약서에 쓰여 있지만, 일하는 4년 동안 9시에 공정에 들어가 본 적이 없습니다. 수량 압박 때문에 한 개라도 더 하려고 현장에 빨리 들어가기에, 8시 45분쯤이면 휴게실에 아무도 없습니다. 관리자들이 8시 40분부터 공정 자리를 지정해 주기 때문입니다. 노동자들은 8시 40분부터 지정받은 작업대에서 전산 작업 준비를 열심히 합니다. 관리자는 전산 처리는 9시부터 하라고 방송으로 말합니다. 9시 전에 일을 하는 걸 전산 기록에 남기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초과 근무로 인한 임금체불이 발생해도 핸드폰 반입이 안 되니 증거자료를 남길 수 없습니다. 이게 2025년 지금 쿠팡 물류센터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8월 1일과 15일, 각각 '하루 파업'에 나섭니다. 폭염 속 휴게 시간을 보장받기 위해, 에어컨을 설치하기 위해, 쿠팡이 국회 청문회에서 휴대전화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게 만들기 위해 파업을 합니다. 8월 14일 '로켓배송 없는 날'에는 시민들이 쿠팡 불매로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하루 파업에 연대를 해주신다고 합니다. ”쿠팡은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라. 듣지 않으면 쿠팡 노동자들은 파업이다.“ 쿠팡물류 노동자들의 간절한 외침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연대를 바랍니다.
[정애숙(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여주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