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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막듯이 참을 자신이 깨우는 모를 사내연애로 있어.[편집자주] 국립중앙박물관이 심상찮다. 최근 몇년간 관람객이 야금야금 늘더니 어느새 세계 8위(지난해 기준)까지 치솟았다. 대만 고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등 글로벌 박물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관람객들은 박물관의 뮷즈(전용 상품)를 사거나 인기 전시를 보기 위해 '오픈런'도 마다하지 않는다. 국중박의 인기 비결과 숙제를 짚어본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솔직히 놀랐 국민은행 적금 추천 습니다. 입장료가 무료인데 이 정도 수준의 박물관은 유럽에서도 없는 것 같아요."

독일에서 온 율리안씨(26)는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의 감상 후기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미술 역사를 전공한 율리안씨는 유럽 전역의 박물관·전시관 수십 곳을 다녔지만 국중박이 손에 꼽을 수준이라는 응답도 내놨다. "국중박 산업은행 마이너스통장 관람을 위해 한국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세계 어느 곳에 견줘도 손색없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일 흥행몰이 중인 국중박을 향한 외국인 관람객들의 발길이 잇따른다. K-콘텐츠의 성공으로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올해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인 관람객들은 mg새마을금고 훌륭한 인프라와 전시 콘텐츠, 저렴한 관람료 등을 차별화된 점으로 꼽았다. 우리 관광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9~11일 사흘간 머니투데이가 국중박을 찾은 대만과 중국, 일본, 유럽, 북미 등 외국인 관람객 24명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을 묻는 질문에 54%(13명)가 '우수한 관람 인프라'를 꼽았다. '편리 삼성화재 담보대출 한 교통'은 25%(6명)였으며 전시 콘텐츠는 16%(4명)였다.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92%(22명)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중 41%는 "국중박 때문에 한국을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그래픽 = 김지영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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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외국인 관람객들은 빠른 관람을 위해 개장 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오픈런'도 서슴지 않았다. 국중박이 판매하는 뮷즈를 구매하려는 발걸음도 잇따랐다. 관람이 종료되는 오후 6시까지 뮷즈숍(가게)에 머무르며 한가득 물건을 품에 안은 금발의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미국에서 일주일간 한국을 찾은 토미씨(31)는 "여자친구에게 주기 위해 10만원 넘게 샀다"며 "원하는 상품을 못 사 또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람객들은 우리나라의 특색을 살린 전시가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산타워가 보이는 대형 계단이나 전통 정자가 있는 공원에는 '인증샷'을 찍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상설전시관 1층에 마련된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나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만든 영상에 관심을 갖는 관람객도 많았다. 중국의 찌윈씨(28)는 "과거 유산과 최신 기술을 융합한 전시는 한국만의 장점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람객들의 반응은 최근 국중박의 국제적인 위상을 대변한다. 해외 예술 전문 매체인 '아트 뉴스페이퍼'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중박을 찾은 관람객은 379만여명으로 세계 8위 수준이다. 홍콩 엠플러스(M+) 미술관(261만여명)나 일본 도쿄국립박물관(244만여명) 등 쟁쟁한 상대를 모두 제쳤다. 올해 상반기에도 외국인 관람객 10만여명, 전체 관람객 271만여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콘텐츠를 관람하는 모습. / 사진 = 오진영 기자


앞으로도 외국인 관람객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가 흥행한 지난 7월에만 7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국중박을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33만여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 관광 수요가 집중되는 10~11월도 남아 있다. 단체관광 코스에 국중박 관람을 포함시키는 여행사도 많아졌다.
국중박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장이 직접 참여하는 강연이나 큐레이터(해설자)와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다"며 "높아진 관심에 맞는 콘텐츠를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