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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오페라보다도 따뜻한 느낌입니다. 시민합창단 선생님들의 열정이 너무 좋거든요.”(야외 오페라 ‘마술피리’ 연출가 장재호)
프로 성악가와 아마추어 시민합창단이 함께 부르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다음달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울려 퍼진다.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은 동화와 같은 마술피리 세계로 안내하는 무대로 변신한다. 무대가 계단 위에 마련되는 만큼 광장을 지나가는 일반 시민도 멀리서나마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장 연출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을 통해 동화 속으로 들어 현대캐피탈부사장 가듯 장면과 성악을 융합해 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공연은 다음달 1~2일 오후 7시30분부터 약 85분간 광화문광장 중앙계단에서 선보인다. 약 2000석이 예매 단 1분 만에 매진되며 공연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술피리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천재적 작곡 기법이 집대성된 작품이다. 대사와 993공구 노래가 번갈아 나오는 독일어 오페라인 ‘징슈필’ 형식으로, 이번 공연에선 한국어 대사와 독일어 노래로 공연된다. 전직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구성된 카사코러스를 비롯해 연세여아름합창단, 늘푸른연세합창단, 서울시여성콘서트합창단 등 시민합창단 네 곳의 137명이 독일어로 된 가사를 외워 프로 성악가들과 시너지를 낸다.
소프라노 김순영, 양귀비, 리스금융 이하나, 문현주와 테너 김효종, 이명현, 바리톤 전병권, 공병우, 베이스 이준석, 최공석 등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실력파 성악가들이 참여한다. 김광현의 지휘 아래 한경아르떼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연출은 장재호가 맡았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광화문광장 어느 자리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높은 계단에 무대를 임야대출 마련했다”며 “서서 어디서나 오페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