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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8영업일 동안 1조원 넘게 늘었다. 증가 추세 자체는 둔화했으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와 정부의 '6·27 가계부채 대책' 시행 전에 몰린 대출 접수분이 속속 반영되면서 적잖은 증가폭이 지속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55조7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과 견줘 8912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조3773억원 스마트폰개통현금지급 증가했다. 은행 주담대는 신청부터 실행까지 통상 1~3개월이 소요된다.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 강화를 앞두고 은행을 찾은 대출 접수 수요가 시차를 두고 실행되면서 잔액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 잔액은 3887억원 줄었다.
증가 추세로 보면 지난달보다 둔화했다. 이달 들어 5대 은행의 하루(영업일 기준) 주담대 잔액 포항자동차담보대출 증가량은 1722억원으로 지난달(3033억원)의 56% 수준이다. 다만 절대적인 대출 실행량은 여전히 큰 수준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주담대 실행이 월말에 집중되고, 은행권의 비대면 대출 전산이 재개되고 있다는 변수도 남았다.
앞서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한 달 동안 6조7536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8월(9조6259억원) 이후 금융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주담대가 5조7634억원 불어나 지난해 9월(5조9148억원)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였고 신용대출도 1조876억원 늘면서 약 4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스트레스 DSR 3단계와 정부의 '6.27. 가계부채 대책' 등 겹규제에 따른 가계대출 실행 둔화는 오는 8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9월 자동차 할인 . 지난해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적용할 때도 10월부터 효과가 나타나면서 대출 실행액이 전달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실제 가계대출의 실행보다 선행하는 부동산 거래 시장에서는 규제의 효과가 이미 감지되고 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조사기준일 7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8%로 24주 이자 높은 적금 째 오름세지만 상승 폭은 전주(0.31%)보다 감소하면서 2주 연속 둔화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6월에, 특히 말일이 가까워지면서 은행 창구에서는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 전에 주담대 신청·접수를 완료하려는 수요들이 꽤 많이 몰렸다"라며 "실제 업무 현장에서의 대출 신청·승인 작업량 자체는 아직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