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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소설가 파리누쉬 사니이(사진)는 지난달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기 검열의 함정에 무의식적으로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니이는 이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첫 소설 <나의 몫>은 이란 혁명(1978~1979) 전후 이란 여성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그렸는데, 이란 정부는 두 차례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다. 작가의 투쟁 끝에 재출간된 이 작품은 이란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최근 신작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을 한국에서 출간 지급불능상태 했다. 이란 사회에 번지고 있는 이민 열풍과 그로 인한 가족 간 갈등을 다뤘다. 이란 혁명 이후 뿔뿔이 흩어졌던 6남매와 어머니가 30년 만에 튀르키예에서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열흘간의 이야기다. 이란 정부는 이 소설도 금서로 지정했다.
사니이는 “혁명 이후 ‘분열된 가족’이라 부를 만한 새로운 현상을 목격했다”며 “가까운 가족 내에서도 균 개인워크아웃 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대규모 이주가 이어지면서 가족들이 흩어졌다”고 했다. 이어 “등장인물들은 서로 다른 신념과 정치적·사회적 성향을 지닌 이란인들을 상징한다”며 “모두가 혁명 이전의 전통적 가치에서 멀어진 시대의 흐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혁명 이후 이란은 입헌군주제 국가에서 신정 일치 국가로 바뀌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망명자와 파산신청자격 이민자가 발생했다. 사니이는 “가족이 해체된 원인은 강제적으로 주입된 종교적 가치와 그것을 뒷받침한 엄격한 법 집행”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가족 안에서 다시 희망을 발견한다. 사니이는 소설 속 다양한 등장인물 중 어머니를 가장 애정하는 인물로 꼽으며 “이질적인 구성원들의 유일한 구심점으로 가족을 다시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이자 어쩌면 희 농협후순위대출 망 그 자체”라고 했다.
사니이는 이란 제재로 해외 출판계와 접촉하는 데 제약이 생기자 미국으로 이주했는데, 가족들은 여전히 이란에 머물고 있다. 사니이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이 발발했을 무렵 형제자매들을 만나러 이란을 찾았다”며 “전쟁이 정권 붕괴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조용히 기대를 품는 사람도 있었지만, 결국 정권 변화는 통신연체 개통 이란 국민 스스로의 손으로 이뤄야 한다는 데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억압받는 이란 여성들의 목소리를 소설로 담아왔다. 이란 혁명 이후 이란에서는 여성의 히잡 착용이 법제화되는 등 여성 인권이 탄압받고 있다. 사니이는 “이란 여성들은 강한 의지로 자신들의 권리를 쟁취해왔다”며 “이란 여성들이 머지않아 이 정당한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