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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는 교회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과 고민을 타인에게 털어놓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상담을 기피하는 이런 분위기는 사역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그들의 영혼마저 멍들게 한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교역자의 마음을 살피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목회상담센터인 소울프렌드 심리상담센터(소울프렌드·대표 손혜경 목사)는 최근 1년간 300명이 넘는 목회자와 사모, 신학생에게 객관적 조언과 더불어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소울프렌드에서 만난 손혜경 목사는 “상담과 교육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하면 목회 방향성이 달 관광비자신청 라지고, 통찰도 깊어진다”고 강조했다.
“부족함 인정으로 찾은 행복” 고백
김정훈(가명·37) 목사는 최근 소울프렌드에서 상담을 받으며 치유를 경험하고 있다. 그는 30대 중반 담임목회를 시작한 뒤 사모와 잦은 의견 충돌로 힘들어했 경기도급식비 다. 김 목사는 아내에게 “교회에서의 내 입장이 있으니 당신이 이해해달라”고 항상 양해를 구했고, “당신은 늘 교회 편”이라는 상대의 불만이 커졌다.
남들보다 빠르게 담임 자리를 맡으며 받게 된 주변의 기대는 불안감으로 그에게 다가왔고, 시기심도 홀로 감내해야 했다. 김 목사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내를 이해하 중심상업지구 기에 앞서 내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알게 됐고, 나를 돌아보며 정서적 안정을 찾으니 담임목사 사모로서 겪어야 할 아내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됐다”고 했다. 이어 “상담을 통해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니 목회가 편안해졌고 심적으로 여유를 갖게 된 후로 부목회자나 교인과의 관계는 물론 영성이 함께 성장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야간근로수당 소울프렌드에는 정신의학과 전문의나 임상심리치료사뿐 아니라 목회상담학 교수와 병원 목사 등 상담전문가 22명이 봉사한다. 교회의 특수성이나 복잡한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들이 활동하기에 교역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좀 더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 센터는 후원금을 통해 미자립교회 등에 상담비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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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많은 교역자가 탈진의 경고신호를 느낀다 해도 바쁜 일정이나 사회적 분위기 탓에 자신의 마음을 돌볼 여유를 갖지 못한다. 센터를 찾는 이들 대부분도 주변인 권유로 상담을 오는 경우라고 했다. 손 목사는 “하나님과 깊은 교제, 기도와 말씀 연구의 시간이 절실하지만 실제 목회 현장에서는 이런 부분에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센터를 찾는 교역자들의 공통점은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스스로 느끼는 의무감은 쫓기듯 사역하도록 만든다. 그렇기에 이곳을 찾는 교역자는 심리검사 등을 통해 먼저 자기 상태를 알고 이해하며, 이를 타인에게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손 목사는 “목회자가 되면 인격과 믿음이 자연스레 완성된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그들의 영성과 인격은 연약한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센터에서 내담자인 교역자에게 제안하는 자기표현 방식 중 하나는 ‘아이 메시지(I-Message)’다. 예를 들어 “장로님의 이 말씀을 듣고 제 마음이 아팠습니다”처럼 나를 주어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손 목사는 “목회자는 교인들의 심령을 상하게 할까 봐 감정을 억누르는 경향이 있다”며 “목회자들이 감정을 인지하고 이를 적절히 표현하는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영적 자유 후 이웃 섬기는 사역 확장까지
이기춘(안쪽 가운데) 교수와 목회임상교육(CPE) 수강생들이 수업하는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소울프렌드는 목회상담학 분야에서 활동한 이기춘 감리교신학대 명예교수가 1997년 세웠다. 미국에서 신학 공부를 한 그가 목회자 돌봄에 소홀한 국내 신학대 교육의 방향성을 전환하기 위해서였다. 소울프렌드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 상담뿐 아니라 영적 돌봄 사역을 전문적으로 하려는 교역자를 대상으로 목회임상교육(CPE)도 진행하고 있다. CPE에서 가장 필요한 과정도 목회자의 자기 돌봄이다. 소울프렌드 사무실에서 최근 만난 설립자 이 교수는 “목회자가 건강한 인품을 지녀야 영적 상처를 지닌 교인을 제대로 품고, 건강한 교회를 세울 수 있다”고 단언했다.
감신대 중심이던 센터는 현재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교역자들의 마음을 살피는 기관으로 거듭났다. 지난 5월엔 보건복지부로부터 사회적협동조합 인가를 받아 상담 대상과 사역 범위를 교회 밖으로 확장할 채비를 마쳤다. 자살 예방과 독거노인, 청소년 방문 상담 등을 계획하고 있다. 손 목사는 “교회 담장 너머 소외된 이웃에게 돌봄 사역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목회자 본인의 영적 여유와 자기 돌봄 덕분”이라며 “목회자의 자기 돌봄은 이웃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영적 에너지를 만든다”고 말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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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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